목적지

presentlee 2016. 8. 8. 21:37

 

도란도란 이야기하는 지하철은 꽃을 피운다

 

서로에게 그렇게 속삭이고 또 웃고 한다

저녁 열차는 시간이 깊어 질 수록 세월을 싣고 목적지로 향한다

 

하루의 고된 삶을 풀어버리려는 듯 고이 잠들어 가고 있는 사람들의 귓가에 풍산, 풍산역을 방송하는 목소리는 정겹기까지 한다

 

사랑하는 사람에게 연변의 사투리로 짧게나마 전화하는 자의 행복함이랴

 

도착지를 알리는 알림에 각자가 짐을 든다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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